우리 귀여운 댕댕이 잘 달리는 거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애견인 1,000만의 시대. 많은 반려견들이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만 사실 아직 우리 사회엔 힘들고 학대 받으면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반려견 또한 많은 게 현실이다.짧고 갑갑한 목줄을 차고 비좁은 집에서 1m의 삶을 살아온 불쌍한 강아지를 위해 좋은 집과 울타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좋은 취지에서 비롯한 강아지들의 축제가 있었으니 바로 ‘댕댕런’이다.

(아, ‘댕댕’이 ‘멍멍’인 건 다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댕댕런은 이런 1m의 삶을 살고 있는 강아지들을 돕고 싶었던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를 비롯하여
여러 뜻있는 사람들이 함께 기획한 축제다. 개들이 다 같이 모여 뛰는 게 얼마나 재미있을까 라
는 상상과 함께 시작한 똥꼬발랄 개라톤 댕댕런은 무려 1,500여 명의 참가인원들이 자신의 반려
견과 즐겁게 뛰고 어려운 강아지들을 돕기 위하여 참가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4월 22일 아침 8시. 이른 시간부터 시작되는 행사지만 많은 참가자 분들이 일찍부터 모여 있었다.

일찍 도착한 참가자들은 자신의 댕댕이들과 함께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으며 벌써부터 행사를 즐기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사실 약간 걱정이 되었던 게 이렇게 많은 강아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으면 당연히 개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하지만 그 생각은 기우였다.

ㄷㄷㄷ 모든 강아지들이 다른 친구들과 사이 좋게 놀고 거기다가 댕댕이 보안관들이 사고 없도록 잘 통제해 주어 말썽 없이 행사가 잘 진행됐다.

 

(다양한 강아지 친구들… 코기야 그렇게 귀엽게 앉아 있으면 나 심장이 아프잖니…들숨날숨!!)

 

이리 봐도 조리 봐도 귀엽고 예쁜 댕댕이들 밖에 없으니 이 자리에서 심쿵사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 정도였다.

 

 

이번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는데 그 중에 눈에 띄는 부스가 있었다.

바로 개똥수거단많은 강아지들의 한꺼번에 참가하다 보니 대소변 처리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자기 반려견의 대변을 수거하여 가져다 주면 간식을 가져다 주는 참신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많은 참가자들이 열심히 개똥수거에 참여 해주셨고 덕분에 행사가 더욱 더 깔끔하게 끝날 수 있었다.

 

 

모든 참가자들의 등록이 끝나고 드디어 ‘개통령’ 강형욱님의 등장!!

이번 댕댕런에 대한 취지와 그리고 코스를 달릴 때 주의 사항 등을 얘기해 주시는 간단한 댕댕런 세미나 시간을 가졌다.
댕댕런은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누어 출발을 하였는데 1위부터 20위 안에 들어온 참가자에게는 푸짐한 경품까지 증정한다고 한다!

 

 

드디어 출발선 앞에 선 선발대참가자들

 

 

애견인의 행사다 보니 강형욱님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는데 출발선 앞에서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여기저기 인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으실 정도였다.

 

 

선발대가 출발하고 난 뒤 후발대는 조금 더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출발선 앞에서 귀여운 댕댕이들과 인증샷도 남기고 강아지와 즐기는 싱그러운 아침 산책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후발대로 출발하는 쪼꼬미들…

총총 걸어가는 그들의 모습에 지켜보던 많은 참가자들의 심장을 무차별 뿌셔뿌셔했다고 한다!
(저의 누울 자리는 여기인가 보오…)

 

 

이번 댕댕런의 코스는 총 5km로 상암 평화의 공원 내 하늘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였다.
코스 자체가 평탄한 산책로여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

 

 

나의 사랑스런 강아지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함께 갈 수 있다는 아름다운 모습도 많이 나왔다.

 

 

강아지들이 산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냄새를 맡기 위해서라는 걸 아는가? 지금 저곳은 강아지들의 놀이공원이 아닐까 싶다.

 

 

참가자들 모두 무리하지 않고 댕댕이와 속도를 맞춰가며 활기차게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코스 중간 중간 인증샷 장소에서 즐겁게 인증샷을 찍기도 하고 1m의 삶을 살고 있는 강아지들의 조형물을 보면서 행사 취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 해 볼 수 있는 그런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1m의 삶에 대해 직관적으로 표현해 주는 허름한 집과 짧은 목줄에 갇혀있는 불쌍한 댕댕이 모형
좁은 집과 짧은 목줄에 묶인 그들의 삶을 보여준다….

 

 

참가자들 모두 무리 없이 다들 여유롭게 쉬어가면서 댕댕런의 코스를 온전히 즐기고 있었다.

 

 

아빠의 등이 너무 포근한 녀석도 있었고 댕댕런을 하얗게 불태운 댕댕이도 있었다.
(왠지 지쳐보이는 듯한 댕댕이의 표정….맴찢ㅠㅠ 문어지지마ㅏㅏㅏ)

 

 

드디어 보이는 결승점!! 고지가 눈앞이다!

 

 

결승점에 도착하니 행사 스태프들이 완주를 축하하고 격려해 주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 왔어요!!” “고생했어요!”

 

 

응….?? 그러던 와중에 어디선가 많이 본……..낯이 상당히 익은 참가자가 눈에 띄었는데!
헉! 바로 래퍼 슬리피였다~

 

 

슬리피는 애견스타로도 유명한데 그의 반려견 퓨리는 주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가지고 있는 스타댕댕이이다.

 

 

정중히 사진 요청을 하니 흔쾌히 허락해주며 자신보다 퓨리가 더욱 더 이쁘게 나오게 꼭 찍어 달라고 당부하는 모습이 정말 영락없는 댕댕이 집사의 모습이었다.

코스를 완주하고 들어와 쉬는 참가자분들이 점점 늘어갔는데 그 중에 눈에 띄는 장면 발견!
바로 비글 6마리를 데리고 댕댕런에 참가한 참가자였다. 비글 6마리라니…… 감당이 되는 것일까? 호기심에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 놀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서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서울 관악구에서 오신 박효경씨는 커뮤니티를 통해서 이번 행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취지 또한 알게 되면서 즐겁게 참여했다고 한다.

평소에 강아지들과 뛸 수 있는 기회가 없고 일반 마라톤 대회 같은 행사에서는 반려견과 뛰는 것을 허가해 주는 곳이 잘 없어 이런 행사를 기다렸다고…
게다가 이번 행사는 자주 안 가던 산책로도 가게 되어서 더욱 좋았다고 참가 후기를 말해주셨다!

이번 댕댕런은 앞서도 얘기했듯이 2,000명의 참가자가 전국 곳곳에서 참가하였는데 부산, 곡성, 양산 등 정말 멀리서 서울에까지 오셔서 참여해주신 참가자도 계셨다.

 

 

그 중 멀리 경남 양산에서 참가 한 이연경씨는 행사 취지를 알게 되고 난 뒤에 망설임 없이 참가를 결정했다고!

세상을 떠난 예전 반려견을 문신으로 새기기도 하고 유기견이었던 똘똘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기도 한 연경씨는

이런 행사가 기획되어서 너무 좋고 지방에서도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말해 주셨다.

 

 

코스를 완료하고 참가자들이 쉬는 중간에 감미로운 미니콘서트도 열렸다. 댕댕이를 사랑하는 인디밴드 새소년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속에서도

참가자들과 호흡하며 즐거운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이 끝난 후 행사장 한 켠에 별그램의 스타견 달리의 등장으로 행사장이 술렁술렁 거리기도 했다.

27만 이상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셀럽견답게 달리는 지나가는 곳마다 시선을 한 눈에 끌기도 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시상식 이었다.

코스 완주 기록 1~20위까지에게는 상품이 지급되었는데 특히 1,2,3위는 트로피와 함께 시상식까지 진행되어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번 댕댕런에서 영예의 우승을 차지한 김영진씨는 평소 동네의 산을 반려견과 함께 자주 오르던
게 1등의 원동력이 된 거 같고 반려견인 달봉이 덕분에 인생의 첫 1위를 기록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달봉이 이름 뜻도 ‘달려라 봉제산’이라고 ㄷㄷㄷ)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1986 프로덕션의 김다솔 PD 또한 특별한 소감을 얘기해 주었다.

 

 

Q: 댕댕런이라는 이런 특별한 행사를 기획의도하게 된 의도는 무엇인가?
김: 댕댕이 컨텐츠의 시작은 작년 10월 댕댕이 페스티벌이었다. 댕댕이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나니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반려견과 보호자들을 위한 재미있는 프로젝트인지 알게 되었고 댕댕이 관련 컨텐츠 기획 때 먼저 상상을 해보는데 개들이 다같이 모여서 뛰는 게 정말 재미있겠다 싶어서 이 기획을 얘기했고 모든 팀원들 뜻이 맞아 빠르게 진행하게 되었다. 이 기획을 말씀드리니 모두 반응이 전부 좋았고 옥션에서 홍보와 티켓판매 부분을 도와주셔서 티켓 또한 빠르게 매진 될 수 있었다.

Q: 1M 삶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
김: <1미터의 삶>이란 1미터 목줄에 채워진 채 평생을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남은 생 동안 보다 행복한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거창하게 그 친구들을 구조해서 입양보내고자 하는 건 아니고 1미터 목줄을 채운 반려견의 보호자를 찾아가 설득하고 더 좋은 집과 울타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리고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축제를 열어 이 캠페인이 행복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Q: 이번 댕댕런에 참가한 인원 및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김: 반려견을 데리고 오시는 참가자 그리고 일반 관객 분들 합하여 총 1,500명이 방문해주셨고 반려견은 800마리 정도가 함께 댕댕런을 즐겼다.

Q: 행사 중간 중간 비가 왔는데 진행에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김: 행사 진행하기 전부터 일요일 비 예보가 있어서 팀원들 모두 걱정이 많았지만 그래도 반려견 우비를 쓰고라도 참여하겠다는 참가자분들도 많고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강형욱 훈련사님은 우천시에 반려견과 함께 산책 할 때의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챙겨주시고 저희는 우비 제공,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 따뜻한 국물과 간식, 반려견 담요 등 우천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다행히 공연시간에는 비가 그쳐서 다들 편안하게 축하공연과 어질리티, 부대이벤트를 즐기실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Q: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김: 사실 함께 해준 댕댕이들이 다들 너무 귀여워서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1등을 거머쥔 달봉이는 강형욱 훈련사님이 직접 소감을 물어보니 소감도 “멍멍!” 씩씩하게 발표하고 댕댕런을 위해 매일 아침 1시간씩 등산하며 연습했다고 하시는 게 역시 1등은 남다르다 생각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비가 살짝 왔는데도 반려견과 함께해서 정말 행복해 보이는 표정의 모든 참가자 분들이었다. 정말 그 표정들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강형욱 훈련사는

많은 반려견들이 나와서 함께 모여 어울려있지만 서로 싸우거나 엉망이 되지 않고 이렇게 잘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숨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나와서 어울려서  1m의 삶에 갖혀 있는 다른 반려견들이 더욱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 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행사에서 별다른 사고 없이 질서 있는 행사로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며 반려견들과 그들의 집사분들이 더욱 더 이런 행사를 많이 참여하고

평소에도 즐겁고 에티켓 있는 산책을 즐기는 문화가 더욱더 발전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반려견 시장만큼이나 시민의식 또한 함께 성숙해져 가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옥션에서도 이런 성숙한 에티켓 문화를 정착 시키고자 반려인들의 외출 필수품인 ‘배변 봉투’ 자판기를

(혹시라도 배변 봉투를 잃어버린 반려인들이 챙겨 갈 수 있도록)

어린이대공원 반려견 놀이터 버스정류장 쉘터에 설치했다.

사실 배변 봉투를 매번 챙겨가는 것을 귀찮아 하거나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이런 작은 아이디어가 우리 사회의 에티켓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