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아… 낚시 카테고리 내가 잘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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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패션스포츠실 김해동 실장을 만나다.

Q : 본인소개 및 회사에서 하는 일을 말해달라.
A : 현재 옥션 패션스포츠실 실장 김해동이다. 오프라인 패션회사에서 e커머스 업계로 온 지 3년되었다. 옥션 ‘패션스포츠실’에서 의류, 잡화, 뷰티, 스포츠 카테고리를 책임지고 있다.

Q : 옥션 ‘패션스포츠실’ 만의 방향성과 컨셉이 있다면?
A : 사실, 오픈마켓하면 비싼 옷보다는 저렴한 보세제품을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e커머스 시장이 변화하면서 옥션에도 백화점을 비롯해 다양한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입점하게 됐고 이를 통해 옥션 내에 브랜드 상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 브랜드사를 직접 유치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 오픈마켓 중에서는 처음으로 옥션에 입점한 리바이스 코리아의 경우 꽤 높은 매출을 올렸었다. 우리 패션스포츠실의 임무는 옥션 고객들이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패션-뷰티-스포츠 상품을 사이트에 선보이는 한편, 가격이나 아이템으로 단순히 후려치기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에게 상품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Q : 여러 가지 카테고리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카테고리는 무엇인가?
A : 흠… 이거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되나? 우리 실 내부 이야기긴 한데… 사실 지금 팀장과 팽팽하게 줄다리기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내가 ‘낚시’카테고리 CM의 업무를 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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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우리의 인터뷰는 e커머스 시장에서의 패션스포츠와 옥션 패션스포츠의 미래 그리고 인사이트… 커녕… 낚이고 말았다.

Q : 그게 무슨 말인가?
A : 말 그대로다. 내가 실장이긴 한데, ‘낚시’ 카테고리 매니저(CM)의 업무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 왜 준비 중이냐 하면 아직 팀장이 일을 주질 않고 있다. 어떻게 윗사람한테 CM업무를 주면서 “이거 해오세요”라고 할 수 있냐 이거다. 나는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완전히 CM으로 책임을 지고 싶은데 팀장이… 자꾸 일을 안 준다.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

Q : 그러니까, 병장이 상병 밑에서 이등병업무를 하겠다는 거냐? 근데 왜 하필이면 ‘낚시’냐?
A : 맞다. 뭐 직급이 그리 중요한가? 일단… 사장님이 꼭 좀… 아셨으면 해서 말하는 건 아니고… 흠… 낚시 카테고리 담당할 전문인력이 없기도 하고, 그런 걸 떠나서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다. 나는 이미 10살 때부터 낚시를 해왔다. 경력으로 치면 30년이 넘었다. 패션보다 더 오래 했다… 여기 실장으로 발령 났을 때도 ‘낚시’카테고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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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재미있는 분이라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내용이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A : 난 낚시 이야기하려고 마음먹고 나왔다. 30년 낚시경력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수많은 우리 낚시인을 대상으로 더 나은 옥션 낚시 카테고리를 만들어 볼 테니 낚시CM업무를 달라는 것이 오늘 나의 핵심메시지이다.

Q : 좋다. 그럼 낚시 이야기를 좀 해보자. 본인의 낚시 라이프? 이야기를 해달라.
A : 낚시인 김해동의 이야기라고 하자. 회사 일이 많아도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꼭 낚시하러 가려고 노력한다. 성수기에는 와이프를 데리고서라도 두 번 이상은 가야 할 때가 있다. 주로 민물낚시, 그중에서도 붕어낚시를 주로 한다. 잡으면 먹지는 않고 다 놔준다. 월척 대박이 터진 날이 있었다. 그날은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낚시를 하러 갔다. 아마 그 동안 ‘쟤가 낚시하러 가서 뭐하나’ 싶으셨을 것이다… 근데 그날 붕어 월척 11마리를 낚았다. 보통 월척이라고 하면 1척(30.3cm )을 넘는 것을 월척이라고 한다. 일본붕어 이런 거 말고 토종붕어는 월척 낚기가 쉬운 게 아니다. 1마리만 더 낚았어도 12개 세트로 맞출 수 있었는데… 아무튼 그날 장인 장모님 앞에서 멋진 척 좀 했었다. 물론 그때도 모두 방생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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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근데 왜 잡은 걸 자꾸 놔주는 것인가? 붕어찜 이런 거 해먹지 않나?
A : 그런 건 그냥… 하남시에 가면 맛있는 붕어찜 집이 있는데 거기 가서 먹는 게 훨씬 맛있다. 소개시켜주겠다. 붕어를 직접 다듬다간 비린내를 감당할 수 없다. 아무튼… 말 끊지 마시고… 신나 하시던 장인 장모님은 이거 왜 다시 풀어주냐며 한 소리 하셨지만, 기어코 놔줬다. 얼마 후 태몽도 없이 그토록 바라던 첫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낚시에서 놓아 준 붕어들의 은덕(?)으로 아이가 생긴 것이라고 확신한다.

Q : 대단하다. 근데 집에서 낚시하러 가는 남편에 대한 반대가 심하지는 않은가?
A : 아마… 이 땅의 많은 우리 낚시인들의 고민일 것이다. 아이가 없을 때는 한 달에 한 번은 허용이 되었는데 날이 갈수록 쉽지가 않다. 그래도 우리 와이프는 천사다. 이건 꼭 좀 넣어달라… 언젠가 한 번은 낚시를 가려다 못 가게 될 것 같아서 단념하고 장모님께 그냥 저녁에 등갈비나 해드려야겠다–내가 요리를 좀 잘한다—란 생각에 재료를 사놨다가 갑자기 낚시허가가 떨어져서 급하게 점심에 등갈비를 해드리고 낚시하러 갔던 기억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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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옥션에서 구매한 등갈비인가?
A : 아놔. 아니다. 집 앞에서 재료를 샀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옥션에도 당연히 등갈비가 있다. 여기여기. 레시피는 하단을 참조하라. 백모샘 레시피에서 따 온 건데, 개인 취향이겠지만 나는 모든 백모샘 레시피에서 설탕을 반만 넣어야 맛나더라. 한번 만들어 보시길…

<등갈비 레시피>
1. 등갈비는 찬물에 5시간 담구어 핏물을 뺀다.
2. 월계수 잎, 소주, 양파껍질 등을 넣어 끓인 물에 등갈비를 살짝 익혀준다.
3. 찬물에 깨끗이 씻어준다.
4. 소스에 3시간 정도 재운다.
* 소스 만드는 법 : 진장간 2컵, 설탕 0.5컵, 맛술 1컵, 물 2컵, 간마늘 0.5컵, 다진생강 1숟가락, 파 1컵, 참기름 0.3컵
5. 등갈비를 당근, 양파, 대파 등을 넣고 끓인다.
6. 삶은 당면을 넣으면 끝.

Q : 레… 레시피까지… 알겠다… 그럼 이 인터뷰를 볼 대한민국의 낚시인들에게 옥션에서 추천할만한 낚시용품이 있다면?
A : 소모품이 정말 좋다. 오프라인 소매점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낚시터에서 밑밥이나 전자찌 등 바로 사려고 하면 상당히 비싸다. 옥션에서 미리 장만하기를 추천한다. 비싼 낚싯대 같은 경우에도 옥션에서 비교해보면 상당히 저렴하다. 낚싯대의 경우 비용 부담이 상당히 큰 편이다. 저는 보통 한번에 5대 정도 펼치는데 12개씩 펼치는 분들도 계신다. 이게 근데 모델이 계속 신형이 나오는데 아주 교묘하게 색깔이나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 그렇게 한 개만 바꾸면 깔맞춤에 어긋난다. 하… 그거 참 볼품없다. 그래서 보통 중고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옥션 중고장터에서 그런 ‘깔맞춤’ 낚싯대를 몇 개 구입했다.

낚시용품은 여기서…

낚시장비는 여기서…

생각보다 낚시용품은 매우 큰 시장이다. 특히 옥션과는 소비자 성향도 잘 맞아 떨어진다. 내가 낚시 CM이 된다면 낚시용품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구매자-판매자를 연결해주는 것이 CM의 업무인데, CM이 너무 깊숙이 관여하면 생태계가 잘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내가 빠져도 잘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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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오늘 인터뷰 감사하다. 인터뷰 어레인지는 패션스포츠실 실장님이었는데, 막상 내용은 낚시 CM 인터뷰로 마무리 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 드린다.
A : 낚시CM 잘할 수 있다. 기회를 주세요. 그리고 내가 자랑스러운 #ㅇㅂㅇ (어떻게 읽는거냐 당최???) 첫 번째 인터뷰어가 되어 가문의 영광이다. 암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하겠다. 감사하다.


– 실제로는 존댓말로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ㅇㅂㅇ 톤앤매너 유지를 위해 평어체로 변경하였습니다.
– 인터뷰 내용에 대한 수정과 얼굴 포토샵 등의 수정 요구는 받지 않습니다(회사를 위해… 당신의 초상권을 주세요…) . 모든 편집권과 초상권은 #ㅇㅂㅇ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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