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쓰고 세계 여행, 베가본더&아톰의 ‘여행가게?’

장마도 끝나고 무더위가 극한을 향해 달리고 있다. 열대야에 잠은 오지 않고… 생각은 많아지고…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 확!!!! 사표를 던지고 여행이나 다녔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But! “퇴사하면 뭐 먹고 살지? 요즘 세상에 사표 쓰고 여행 다녀 와서 어떻게 재취업해?”

영화나 드라마처럼 사표를 던지면 통쾌할까?
남아 있는 동료들에게 미안하진 않을까?
재취업은?
돈은?

이런 여러 가지 현실적인 고민들을 극복하고 ‘사표 쓰고 세계 여행’을 이미 실천한 사람들이 있다. “베가본더&아톰”! 뭔가 우주소년 같은 느낌의 부부…. 그런데 부부??? 장기 해외 여행은 솔로(울컥)들이 가는 게 보통인 것 같은데, 부부가 함께 다녀왔다니 정말 부럽…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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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 여행 간다~ 부러우면 지는 거 ㅋㅋㅋ)

이런저런 고민 많고 걱정 많은 당신을 위해 “베가본더&아톰” 부부에게 ‘사표 쓰고 세계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을 요모조모 아프지 않게 깨물어보았다.

 

 

 

# 여행 같은 일상을 즐기고 있는 여행가 부부 베가본더&아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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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A : 평범한 맞벌이 회사원 부부였다. 여행이라는 공동의 꿈을 위해 퇴사를 결정한 후 2년 8개월동안 호주에서 프랑스까지 48개국, 지구 반 바퀴를 자전거로 여행했다. 생애 처음 자유의지로 모든 것들을 결정해서, 자연을 느끼고 사람을 만나며 인생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한 여행이었다. 현재는 한국에 돌아와 예전과 같은 일상 속에서 여행 같은 생활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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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베가본더와 아톰의 숨겨진 뜻은 무엇인가? 베가본더는 라이온킹? 노래에서 들은거 같고 아톰은… 그 우주소년 아톰인 것 같은데.
A : 베가본더는 영어의 Vagabond 즉 방랑하다, 방랑자라는 의미에 er을 붙여 ‘방랑러’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 것이고, 아톰은 대학 때 별명이다.

Q : 퇴사를 결심하고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 한국에서의 삶이 싫은 것은 아니었고, 단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바로 예전부터 꿈꿔왔던 세계여행이다. 마냥 미루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서른’에 떠나기로 결심했고, ‘서른’이 되자 진짜 떠나게 됐다. 고민은 많았지만 지금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 분명했기에 오히려 선택은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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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전국일주 포스팅도 봤다. 한국에도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더라. 혹시 세계 여행에 대해 말하기 전, 외국여행 가고 싶지만 돈이 없는 자전거 애호가들에게… 전국을 다니며 정말 여기는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나만 알고 싶은 보석 같은 곳이 있었다면 어디였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 아무래도 자전거로 여행하기엔 제주도가 가장 좋지 싶다. 여름에는 좀 더울 수도 있지만 봄과 가을엔 정말 여행하기 좋다. 제주도의 해변은 무료로 캠핑도 가능해서 일석이조다. 제주도를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자전거 세계일주를 꿈꾸게 됐다.
그리고 서해의 많은 섬들도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좋다. 섬엔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1박 2일, 2박 3일의 자전거여행+캠핑을 꿈꾼다면 서해의 섬이 제격이다. 자전거를 타며 풍경을 보고 해변에서 캠핑한 다음 낚시해서 식사를 해결한다는 건 참 멋진 일이다.

 

 

 

# 한 달에 100만원에 못 미치는 경비로 2년 8개월동안 지구 반 바퀴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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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서 헐벗은 게 아니다. 단지 더워서 그런 것일 뿐…)

Q : 자, 현실적인 부분으로 들어가서, 세계 여행 경비는 얼마였나? 준비기간은?
A : 여행경비는 2년 8개월동안 약 3,000만원 정도 썼다. 1인당 한 달에 5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 물가가 저렴한 국가에서 오래 머물기도 했고, 현지인의 집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여러모로 경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었다. 식비는 캠핑하며 요리를 해먹는 것으로 해결했다.
구체적으로 여행준비를 시작한 것은 출발 1년 전, 비행기표를 끊은 이후였다. 전부터 여행에 관심이 많아서 블로그나 여행기를 5~6년 정도 꾸준히 보았는데, 그런 것들이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밖에 자세한 현지 정보 등은 그때그때 최신 정보를 확인하거나 현지인들을 통해 알아보았다.

Q : 세계여행을 가기 전에 ‘이것만은 꼭 하고 와야겠다’라고 결심한 버킷리스트가 있었나?
A : 늘 바쁘게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살다 보니 여행을 하며 최대한 많이 내려놓자고 다짐했다. 특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기. 예전엔 그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는데, 멍 때리기에 익숙해진 지금은 예전에 비해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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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아톰 같은 경우에는 커피 브루잉을 배운 적이 있어서, 세계 각국의 커피숍에서 일 해 보는 게 작은 희망사항이었다. 우연히 태국에서 엔티크한 커피숍을 운영하는 친구들을 만나 한 달 정도 머물면서 커피를 내리고 서빙을 하며 일상과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 자연에 의해 여행자는 점이 된다.jpg

0805_옥션여행가게_039.자연에 의해 여행자는 점이 된다

Q : 여행 경로는 어떠했나? 그리고 다녀온 나라 중 가장 좋았던 곳은?
A : 호주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중국, 중앙아시아의 파미르고원, 이란을 지나 프랑스의 파리까지 총 48개국을 여행했다. 하나같이 멋진 곳들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다. 특히 파미르 고원에서 세상에 소음을 만드는 존재가 나 하나 뿐이란 걸 느낀 순간, 그 동안의 고민과 잡념들이 별거 아닌 것이 되고 현재에 만족하며 즐기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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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외국여행에서 ‘여기는 의외로 많이들 모르지만 경비가 싸고 좋다’는 여행지가 있었다면?
A :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제외한 서쪽은 안전하기 때문에 여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키예브 같은 경우는 도미토리 기준 1.5유로부터 시작한다. 시설도 서유럽 못지 않고… 또 2~3유로로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할 수 있다. 세르비아, 불가리아, 보스니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코소보 등의 발칸반도 역시 서유럽의 절반도 안 되는 물가로 여행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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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
A :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특히 자전거로 여행을 하다 보면 일행이 있어도 자전거를 타는 순간만큼은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이 된다. 하루에 4~5시간씩 자전거를 타다 보면 어릴 적 추억거리부터 이불킥을 할만한 일들, 직장 다니던 시절, 그리고 앞으로 인생까지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은 정해진 노선대로가 아닌 매 순간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서 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머물 곳을 정하고, 온전히 나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여행이다. 이동을 하다가도 멋진 곳이 나오면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머물다 또 가고 싶을 때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 일몰은 아무 것도 아닌 곳조차도 특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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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은 그 순간의 감동이나 생각들을 고스란히 그 장소와 함께 기억되게 만든다. – 인터뷰 中)

Q : 세계여행을 회상했을 때 가장 아름답거나 강렬하게 남아있는 기억은 무엇인가?
여행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이 본 풍경이 일몰이었다. 특별한 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꼭 여행지만 가면 챙겨보게 되는 게 일몰이다. 저희는 주로 캠핑을 하다 보니 밥을 먹으며 일몰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몰은 아무것도 아닌 곳 조차도 특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 순간의 감동이나 생각들을 고스란히 그 장소와 함께 기억되게 만든다.

Q : 크로아티아 포스팅에 보니 골뱅이 통조림이 있던데… 통조림 같은 건 무거워서 어찌 갖고 가나? 궁금하다.
A : 크로아티아에선 지인이 한국 재료를 많이 가져와서 풍족했었다. 사실 여러 나라 수도에는 한인 마트가 있어 쉽게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때때로 고추장이나 김, 참기름 등을 사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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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해외 여행에서 제일 유용했던 한국식품이 있었다면?
A : 마법의 가루, 라면 스프가 제일 유용했다. 하하. 모 회사에서 나오는 대용량 스프를 사서, 현지 라면에서 면만 사용해 끓이면 한국 라면을 쉽게 먹을 수 있다. 참치에 라면 스프를 넣어 찌개를 끓여 먹기도 했고… 대용량 라면 스프 하나면 두 달은 버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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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적인 일상은, 상처에 딱지가 나고 아물듯이 여행에 대한 설렘을 되살아나게 한다.

0805_옥션여행가게_010.멈출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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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밖에 없는 이유.jpg)

Q : 위험한 순간이나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
A : 오랜 시간 일상처럼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료함과 권태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내가 왜 여행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감동에도 점차 무감각해진다. 그럴 땐 다시 떠나고 싶을 때까지 한 곳에서 오래 머물곤 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관계를 쌓고 익숙한 장소를 만들고 반복적이고 안정적인 일상을 보냈다. 그러다 보면 마치 상처에 딱지가 나고 아물듯이 다시 여행에 대한 설렘이 되살아났다.

0805_옥션여행가게_012.여권에는 2박3일이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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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여행하면서 캠핑을 많이 즐긴 것 같던데, 어디서의 캠핑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그리고 그 캠핑에서 꼭 필요했던 필수품 3가지를 꼽는다면?
A : 중앙아시아의 오지 파미르 고원과 아르메니아, 조지아의 넓은 평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대자연 속에서의 캠핑만큼 멋진 일은 없다. 필수품으로는… 안락한 잠자리를 위한 매트리스, 한적한 곳에서 읽을 수 있는 e-book, 운치를 만들어 주는 모닥불을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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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 여행의 실상은 80%의 고생과 20%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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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블로그에서는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라고 했는데 이 부분… 심히 공감이 된다. (크흡) 여행지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하나만 말해달라. 또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이 있다면 누구였는지도…
A : 가는 길마다 응원을 해주고 초대해주는 모든 사람이 다 기억에 남는다. 길 위의 약자라서였을까, 유독 많은 분들의 호의를 받았다. 특히 이란에서는 하루에 10번도 넘게 현지인들의 초대를 받았다. 마음만 먹으면 매번 현지인 집에서 묵으면서 지낼 수 있었다.
처음엔 낯가림이 굉장히 심했지만 여행을 하며 점차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문화, 생각 등을 알아가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낯선 사람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 비법이라 한다면 거절이나 무시에 대해 두려움을 떨쳐야 한다. 내가 마음을 열어도 사람에 따라 열 수 있는 마음의 문 크기는 모두 다르니까… 당연히 그들이 거절할 수 있겠다 혹은 나를 경계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고 다가갔기에 큰 용기 없이도 쉽게 낯선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Q : 지금 세계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장기여행은 생각만큼 항상 즐겁지만은 않다. 80%의 즐거움과 20%의 고생을 기대하지만, 실상은 80%의 고생과 20%의 즐거움이다. 막상 떠났는데 기대와 많이 다를 수도 있고 장기여행 자체가 안 맞을 수도 있다.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깨달은 점은 거창한 세계여행보다는 오히려 소소한 순간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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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내려놓고 가야 하는 것들이 많은 ‘세계 여행’을 무조건 떠나라고 절대 권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세계여행’을 결정하기 전에 짧게나마 자주 여행을 다녀보시는 것을 권하는 편이다. 여러 번 다니다 보면 자신과 어떤 스타일이 맞는지 찾게 될 수도 있고 오히려 그 자체로 충분히 만족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자신이 정말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이 되면 그때 떠나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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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가본더&아톰” 부부와 함께 떠나는 #오키나와 자전거 여행

이제 사표를 던지고 세계 여행을 떠날 용기가 생겼나?

아니면… 그나마 남아있던 용기마저 사라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지금 당장 그런 용기를 낼 필요 없다. 우선 “베가본더&아톰” 부부의 조언처럼 짧은 여행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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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여러분의 짧은 여행을 위한 “옥션 여행가게 2탄 베가본더&아톰 부부와 함께 떠나는 #오키나와 자전거 여행” 이 있다. 자전거로 세계를 여행한 여행가 부부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니!!! “베가본더&아톰” 부부와 함께 오키나와의 일몰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 옥션 여행가게 2탄 #오키나와 자전거 여행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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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옥션 여행가게 1탄은 안시내 작가와 함께 하는 #방콕 배낭여행 이었다. 티켓 오픈 후 하루 만에 매진됐다는 후문이다.

▶ 후기는 요기로 -> 옥션 여행가게 1탄 #방콕 배낭여행 바로가기

 

 

 


– 실제로는 존대말로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ㅇㅂㅇ 톤앤매너 유지를 위해 평어체로 변경하였습니다.
– 인터뷰 내용에 대한 수정과 얼굴 포토샵 등의 수정 요구는 받지 않습니다. 모든 편집권과 초상권은 #ㅇㅂㅇ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본 게시물에 포함된 정보는 작성자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실제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본 게시물에 포함된 정보는 작성 당시 기준으로 작성되어, 현재의 상황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