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박스#8] 제주 ‘제주헤바’ – ‘40년 감귤 장인, 온라인 유통으로 제2의 도약 꿈꾸다’

사계절 온화한 제주에서도 가장 따뜻한 지역으로 꼽히는 서귀포 효돈동. 이 기후 덕에 우리에겐 겨울철 대표 과일 감귤의 주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귤덕후인 인더박스 담당자. 가장 맛있는 감귤 재배를 위해 40년을 바친 감귤 장인이 바로 이곳 효돈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날아왔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바로 감귤 하나로 국무총리상까지 받은 제주헤바 강응선 대표.

“상 받은 귤은 뭔가 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먹어봐야 알 수 있다”며 선뜻 감귤을 내미는 강 대표. 그의 얼굴엔 평생을 감귤과 함께 보낸 농업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묻어났다.

 

 

 

감귤 품질 향상 위한 40년 장인정신 ‘제주헤바 강응선 대표’

Q. 무려 40년이다. 농업인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궁금하다.

1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누나들이 모두 출가한 후 홀어머니를 두고 육지에 갈 수 없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감귤 농사를 시작했다. 학창 시절에도 어머니 일손을 돕긴 했지만 내 일이 되니 부담감이 달랐다. 또 예전엔 귤나무를 ‘대학나무’라고 부를 정도로 수익이 높았는데 농사를 시작할 무렵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낮아져 고민이 많았다.

Q. 지금의 규모로 성장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감귤 농사 초기엔 영농자금 대출을 받아야 할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다. 품질 개선과 수확량 증가가 정답이란 생각으로 재배 지역도 이곳(효돈)으로 옮기고 직접 유통도 시작하며 전업농의 길로 들어섰다. 10년 전부터 작목반을 운영 중이다. 공동지 개별출하를 하다 보니 다른 곳과 가격경쟁을 하게 되는데 내가 좀 승부욕이 있는 편이라 ‘더 좋은 품질의 감귤을 재배하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연구도 하고 교육도 받으면서 차별화된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비파괴 선별기’도 들여온 거다. 처음엔 실패율도 높았다.

(비파괴 선별기로 선별되는 감귤들)
* 비파괴 선별기 구조 상 현장 촬영 어려워 홈페이지 사진 참조

Q. 상품 소개에도 ‘광센서 비파괴 선별기’ 사용을 강조했다. 어떤 기기인가?

광선을 이용해 과일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당도를 측정하는 기계다. 감귤이 외부 충격에 약하지 않나. 약간의 훼손만 있어도 부패하기 쉬운데 지역 특성상 배송 시간이 길기 때문에 선별 과정에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감귤 농업 연수로 일본에 갔다가 비파괴 선별기를 처음 접했는데 얼마 후 정부에서 보급한단 소식을 듣고 얼른 신청했다. 아마 지역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들여왔을 거다.

(유럽연합<EU> 신선과일 ·채소류 생산기준 Global G.A.P. 인증 내역)

Q. 까다로운 선별 과정 덕분에 영국 수출 업체로 선정됐다고 들었다.

당시 수출 지역 중 운송 기간이 가장 긴 곳이 바로 영국이었다. 40여 일 정도 걸렸는데 부패율이 3%여서 주목을 많이 받았다. 부패한 과일은 판매 물량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도 손해가 크다. 그래서 앞서 말한 비파괴 선별기 사용과 더불어 건조 과정, 포장 보조 장치 등으로 부패 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상의 감귤 맛을 위해 효돈에 자리잡다.

Q. 2012년 감귤 박람회에서 가장 맛있는 감귤 대상을 받았다. 심사는 어떻게 이뤄지나.

심사 때는 외형과 당도, 산도, 그리고 감미비를 본다. 각 항목에 정해진 수치는 없어 각 농장에서 ‘우리 감귤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면 출하하는 거다. 나 역시 가장 자신 있는 감귤을 제출했고 따로 준비한 건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고 오로지 심사위원들이 맛을 보고 평가하는데, 운 좋게 우리 감귤이 뽑힌 것 같다.

Q. 감미비가 무엇인가?

감미비란 당도와 산도의 비율을 말한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단순히 달기만 한 감귤보다 신맛이 적당히 어우러진 감귤이 더 맛있지 않나. 입에 당기는 맛, 감칠맛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식감도 무척 중요한데 속껍질이 부드럽고 씹을 때 질겅거리지 않는 귤이 맛있다.

이 감미비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이 바로 효돈이다. 감귤 재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일조량, 겨울철 온도, 그리고 물인데 효돈이 제주에서 가장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이다. 게다가 뒤에 한라산이 있어 바람이 덜 불고 눈이 안 온다. 원래 남원에서 농사를 시작했는데 품질로 승부를 보려면 이곳이 정답이겠다 싶어 지역을 옮겼다.

(2010년 농업인의 날 표창장)

 

Q. 감귤을 향한 열정이 대단하다. 2010년 농업인의 날 국무총리상까지 수상했다고.

남들과 똑같이 했다면 지금보다 여유는 좀 더 있었겠지만 직접 개척하며 얻는 성취감과 보람은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주위에서 그런 노력을 알아봐 주셔서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때의 뿌듯한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역 한계 넘고자 온라인 유통 결심… “전문 인력 확보에 많은 노력 쏟죠”

Q. 온라인 판매 위해 브랜드 컨설팅까지 받았다고.

컨설팅 덕분에 지금의 ‘제주헤바’라는 브랜드 명을 갖게 됐다. 정부의 감귤 1차 산업 살리기 운동 일환으로 기업 컨설팅을 받았는데 당시 제안받은 다섯 개의 브랜드 명 중 지금의 ‘제주헤바’가 어감도 좋고 기억하기도 쉬울 것 같아 선정했다. 과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신선함’인데 ‘헤바’에 비슷한 뜻도 담겼고, ‘무엇무엇 해봐’ 같은 느낌이 재밌기도 해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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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격적으로 오픈마켓 판매를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

G마켓, 옥션에 입점한 지 한 8년 정도 됐다. 아직 전체 매출 대비 온라인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다. 오프라인 8, 온라인 2 정도?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판매 구조가 빠르게 이동하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어 앞으로도 온라인 판매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사실 대량 납품이나 관광객 판매를 제외하면 제주 내에서 감귤 유통은 미비한 편이다. 감귤 재배하는 곳이 워낙 많다 보니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접점이 많지 않다는 게 늘 아쉬웠다. G마켓, 옥션 입점 덕분에 든든한 판로도 생기고, 고객 의견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럽다. 좋은 리뷰를 볼 땐 힘이 나고 반대로 부정적인 리뷰를 볼 땐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다.

Q. 감귤은 대표적인 겨울 과일인데 1년 내내 판매가 가능한가.

예전 노지 감귤만 재배했을 땐 120일 정도 작업했는데 만감류 덕분에 330일로 늘었다. 한라봉, 천혜향같이 수확 시기가 늦은 신품종을 만감류라 한다. 5월부터 9월까진 하우스 감귤, 8월부터 11월 말까진 황금향,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진 노지 감귤. 그 뒤로 레드향, 한라봉 등 거의 1년 내내 수확하기 때문에 판매 공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품종으로 농업도 점차 기업화되고 있다.

Q. 아들이 가업을 이어 3대째 감귤 재배를 하게 됐다. 대표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조언보다는 부탁인데…. 감귤 재배는 제주 생명 산업인 만큼 책임감을 느끼길 바란다 더불어 내가 이루지 못한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이뤄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