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도+공대녀=데이터모델링”

“건축학도+공대녀=데이터모델링”
이베이코리아 데이터모델링팀 함지나 과장 인터뷰

G마켓, 옥션.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쇼핑몰 두 개 초기화면에는 여지없이 블링블링한 여성 상품 모델들이 빵긋거리고 있다. 그래서 가지게 된 뜬금없는 의문. 그 뒤에서 코딩하는 여자사람개발자들도 블링블링하지 않을까? 그때 떠오른 단어가 ‘공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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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을 갖고 만나본 이베이코리아의 첫 엔지니어는 데이터모델링팀 함지나 과장. 감사하게도 무려 4잔의 커피를 들고 나타난 그녀는… ‘공대**이’보다 아름다웠다…(커피 때문은 아님.)
20여개 이상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고, 스타벅스 컵을 모으고, 캘리그라피를 배우며, 여행 다니길 좋아하는 함지나 과장은 현재 이베이코리아에서 이름도 어려운 데이터모델링 업무를 하고 있다.
웃는 얼굴이 상큼했던, 그러나 업무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진중한 표정으로 설명을 해주던 함지나 과장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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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ataModeling팀 함지나입니다.”

Q : 데이터모델링팀? 개발자인가?
A : IT관련 업무를 한다고 하면 보통 다 개발자인 줄 아는데… 정확히 말하면 엔지니어다. 그 동안 개발업무 4년 반, 데이터 아키텍쳐, 데이터 분석을 1년, 이제는 엔지니어란 이름으로 데이터모델링을 한지 반 년째다. 엔지니어(공학자)가 더 넓은 개념이다. 개발자가 엔지니어 안에 포함된다. 그냥 IT 엔지니어라고 하면 된다.

Q : 오… 굉장히 다양한 업무를 했다. 이 회사가 첫 회사인가?
A : 그렇다. G마켓 개발자로 입사한 지 10년 됐다. 청춘을 다 바친 곳이 이베이코리아다.

Q : 헉. 10년이라니. 굉장한 동안이다.
A : 하하하하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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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데이터모델링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
A : G마켓, 옥션은 상거래 데이터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데이터가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고객들이 속도감 있고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 데이터모델러라는 직업을 쉽게 설명하면 ‘도서관 설계자’로 말할 수 있겠다. 어떤 베스트셀러 책은 빈번하게 사람들이 빌리지만, 다른 인기 없는 책은 10년이 지나도 단 한 번의 대출도 안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책을 도서관 어디에 둘 지, 1층엔 문을 몇 개 만들지, 그 문은 어디로 낼지 등의 설계자가 있겠지.
그것의 데이터 버전이 바로 데이터모델러다. 쇼핑 데이터의 동선과 쌓는 구조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기 검색어와 비인기 검색어 결과가 저장되는 곳은 달라야 한다. 쇼핑몰에서 품절된 상품은 상품페이지에서는 안 보여주는 게 맞지만 내가 구입한 상품이라면 내 이력 페이지에는 보여줘야 한다.

Q : 와. 흥미롭다. 10년 동안 이런 일을 했다니.
A : 개발자로 입사해 4년 반 정도 일을 하다 중간에 팀을 옮겼다.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고.

Q : 이베이코리아에 여성 엔지니어 분들은 많은가?
A : 의외로 컴공과에 여자가 많다… 아름이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입사하니 쇼핑몰이어서 그런지 엔지니어 중 여성 비중이 학교 때보다 더 높다.

Q : 컴퓨터공학과를 나왔나?
A : 학부에서는 건축설계 2년, 컴퓨터공학을 2년 배웠다. 데이터모델링은 이런 이력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데이터모델링은 데이터를 갖고 일종의 건축을 하는 셈이니까.

Q: 건축 공부와 데이터 모델링이 닮아 있는 건가?
A: 그런 셈이다. 건축공부 할 때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했다. “건축가는 그 집에서 살 사람이 20년을 살도록 지어야 한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의 집을 설계한다면? 싱크대 높이, 문턱 등을 다르게 설계해야 하지 않겠는가? 건축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전공을 바꿨을 때 기술이 상대적으로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초기 PC는 그걸 사용할만한 젊은이 입장에서만 설계되지 않았나. 악의 소굴로 빠진 줄 알았는데 점점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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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이터 애널리스트 경력도 있는데?
A: 데이터모델링을 하기 전 1년동안 데이터 분석 TF에 지원해 들어갔다. 개인화 코너나 타깃마케팅 등을 하기 위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었다. 통계학 공부도 더 해야 해서 쉽지는 않았는데, 제휴사의 타겟 마케팅에 데이터를 분석해서 적용했더니 효율이 확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Q : 야근이 많은 편인가? 예상치 못한 일이라던가 그런 게 많은가?
A : 개발자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는 게 주요 업무기 때문에 주로 프로젝트 초반에 바쁘다. 모델(구조)을 짜야 개발자들이 일할 수 있으니까… 그 때는 밤낮없이 일한다. 그 후 개발 시작되면 조금 여유롭다가, 프로젝트 막판에 쿼리를 쓸 땐 또 밤낮이 없다.

Q : 프로젝트가 굉장히 많지 않은가? 최근에 한 프로젝트는?
A : 모델링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프로젝트도 있다. 하지만 신규 서비스가 런칭된다거나 하면 바쁘다. 최근에 했던 큰 프로젝트는 G마켓-옥션의 이머니를 통합한 스마일캐시였다. 비유하자면, G마켓과 옥션이 각각 자기 은행에서 사이버캐시를 처리하는데, 그 중간에 은행을 하나 더 만든 셈이다. 양쪽의 사이버캐시를 통합해 쓸 수 있다는 편리함만 더하고 은행 하나를 더 만든 것에 따른 불편은 없게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어서 데이터모델링이 꼭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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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긴 프로젝트였는데, 고객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니까 가끔 G마켓이나 옥션 사이트를 새벽에 막아두고 작업할 때 개미처럼 일을 했다. 은행을 지어놓고 데이터를 쌓는데도 당연히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한데, 시뮬레이션을 해도 도저히 제 시간에 못 끝내겠다 할 때는 조바심이 났다. 마음 졸이면서 빠르게 하느라 쉽지 않았다.

 

 “열심히 일 한 당신, 떠나라.”

Q : 엄청 힘들었겠네. 휴가 같은 걸로 보상이 주어지나?
A : 스마일캐시 프로젝트 끝낸 후 8박 10일로 아이슬란드에 다녀왔다.

Q : 헉. 8박 10일이라니… 회사에서 그렇게 휴가를 가도 되나? 여름 휴가도 아닌데?
A : 하하하하하. 눈치 보지 않고 편히 휴가를 쓸 수 있는 곳이 이베이코리아다.

Q : 근데 웬 아이슬란드?
A : 오로라를 보고 싶어서. (뤼얼리?) 농담이고… 아이슬란드는 왠지 태곳적 지구의 모습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 있는 곳이다. 풀이나 나무 따위는 거의 없고 이끼밖에 없다는데 보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영화감독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곳이라더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영화에 보면, 월터 미티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산길을 쭉 내려오는 곳도 아이슬란드 배경이고, 인터스텔라에서 맷데이먼이 과학자와 둘이서 싸우는 광경이 있는데 거기도 아이슬란드더라.
고요한 심성을 갖고 있다는 아이슬란드인들도 궁금했다. 아이슬란드는 남한과 크기는 같으나 인구가 32만명밖에 안되고, 인구의 10%가 자기 책을 출판하는 곳이라더라.

Q: 아이슬란드에 가면 꼭 먹어야 될 것 소개해주라.
A: 음식이 너무 비싸서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갔다. 외식은 두 번밖에 안 했고 독채 게스트 하우스에서 주로 밥 지어 먹었다. 아이슬란드 가실 분들은 문의 주시라. 렌터카부터 밥지어먹기까지 생존여행비법을 전수해 드리겠다.

Q: 그래서, 어떤 영감을 받았는가?
A: 영감은 무슨. 반성을 많이 하고 왔다.(웃음) 스마일캐시 프로젝트를 거의 반년 이상 하면서 서로 예민해져서 막바지에 막말하고 그런 게 미안해졌다.(막말도 할 줄 안단 말인가~?) 또 먼 곳에서 일상에 대해 새삼 감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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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스마일캐시 이후에 큰 프로젝트가 있나? 당분간은 여유로운가?
A : 여유롭진 않다. 요즘은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라 팀 전체가 스터디하고 있다. 점심 시간에 김밥 먹으며 매주 2회씩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돌아가면서 발표도 한다.(흐미 빡신 거ㅠㅠ)

Q : 회사가 공부하는 분위기인가?
A : 회사 자체도 그렇지만 IT분야 자체가 빨라서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 입사할 때 시험보고 교육 받을 때도 시험보고 그런다. 다른 업무도 마찬가지겠지만 업무 하면서도 공부를 해야 하는 건 필수인 것 같다.

 

“이베이코리아의 예비 엔지니어링 분들, 이것이 중요합니다.”

Q : 이베이코리아 IT부문에 지원하는 취준생을 위한 팁을 준다면?
A : 우선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최상위 전자상거래 브랜드 3개를 갖고 있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거래액 측면에서 거의 40%를 차지할 정도다. 그만큼 트래픽이 엄청나다. 학교에서는 작은 단위로 배우는데, 실전에서는 헤비 트래픽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다른 한 가지는 회사 비즈니스를 이해할 수 있고, 사용자 측면에서 생각하기 위해 G마켓, 옥션, G9를 이용하고, 불편한 점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프레시한 아이디어를 통한 해결책이 있다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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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하고 싶은 예비엔지니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한 가지만 꼽는다면?
A : 맡겨진 일이 아무리 작고 사소해 보이더라도 중요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큰 일을 맡고 세계를 바꿀 것이라는 포부 때문에 작은 일을 경시할 수도 있지만, 작은 일을 잘 한 것이 쌓여서 커리어가 되는 셈이니까.

Q : 자,마지막으로.공식 질문 드리겠다.이베이코리아… 어떤 회사인가?
A : ‘새로운 기회를 항상 주는 곳’. 새로운 경험을 원하면 지지해주는 회사. 그 동안 보직을 4번 바꾸면서 새롭게 도전하겠다고 자원하면 항상 회사에서 지지해 줬다. 또한, 규모가 큰 비즈니스라는 점도 장점이다. 작은 규모의 비즈니스에서도 나름 경험할 수 있는 게 많지만, 워낙 큰 규모라서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는 정말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능력만 된다면 이베이의 다른 지사 등으로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곳이다.

 


– 실제로는 존댓말로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ㅇㅂㅇ 톤앤매너 유지를 위해 평어체로 변경하였습니다.
– 인터뷰 내용에 대한 수정과 얼굴 포토샵 등의 수정 요구는 받지 않습니다.(회사를 위해… 당신의 초상권을 주세요…) 모든 편집권과 초상권은 #ㅇㅂㅇ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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