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박스#3] 용산 ‘위브엔터테인먼트’ – 오프라인 게임성지에서 오픈마켓 선두로

오늘날 ‘용산’은 주상복합건물과 대형빌딩 가득한 이미지로 대변되지만, 한 때 이곳은 전국의 모든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전자산업의 메카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들어선 전자상가에 수많은 사람이 몰렸고,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되기 이전까진 한국의 아키하바라라 불리기도 했다.

누군가에겐 추억의 공간으로, 어떤 이에겐 생업 현장인 용산 전자상가. 이 자리를 20여년 넘게 지켜온 콘솔게임의 성지 ‘위브엔터테인먼트’의 김종헌 부장을 만났다.

 “20년 전, 패밀리 컴퓨터 8비트 게임부터 운영해 왔으니 게임 매니아 사이에선 좀 알아 줍니다.” – 위브엔터테인먼트 김종헌 부장


게임 매니아 사이에선 ‘위브엔터테인먼트’가 이미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다.
컴퓨터 게임 초창기 시절부터 있었던 곳이고, 예전부터 운영했던 자체 온라인몰도 있어 게임 좋아하는 분들에겐 많이 알려진 편이다.
몇 해전 SNL에 방송되면서 매장에 처음 방문한 고객 중에서도 “여기 SNL 촬영했던 곳이죠?”라고 알아보는 분들이 꽤 있더라. 요즘도 가끔 물어보는 분이 있다.

생각보다 매장 규모가 크고 시설이 잘 되어있다.
10년 전쯤 이곳으로 이사 왔다. 도매와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상품 보관할 공간도 어느 정도 필요하고. 일반 게임은 인터넷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VR이나 핸들 같은 주변기기 제품은 사진이나 글로만 봐선 쉽게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원래 다른 걸 보려고 방문했던 고객이 시연을 해보고 재밌어서 사는 경우도 있다. 이전엔 판매량이 많지 않았는데 얼마전 소니에서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모션을 크게 진행한 후로 판매가 늘고 있다.

이곳에서 20여년이 넘게 운영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컴퓨터 게임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곳인데.
팩 한 개에 여러 게임이 들어있는 패밀리 컴퓨터의 8비트 게임과 옛날 슈퍼마리오 게임도 취급했으니까 오래 되긴 한 것 같다.

그 당시 고객들이 이제는 30대 이상일 텐데, 아직도 많이 찾아오나.
얼굴 익은 분들이 종종 온다. 단골들과 함께 나이를 먹는 기분이다. 나처럼 젊었을 때 게임 좋아해서 한 달에 예닐곱번씩 찾아왔던 손님들이 하나둘씩 결혼하고 아이 낳고 이제는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온다. 직장 다니고 시간이 없으니까 대부분 온라인으로 구입한다.

 ‘아이들’만 하는 게임? NO! 이제는 오히려 ‘구매력이 있는 성인’들이 찾는 게임!

게임을 즐겨하는 편인가. 요즘 하고 있는 게임이 있다면?
당연히 좋아한다. 지금처럼 한글화 게임이 없었던 시절엔 일본어 사전 펴 놓고 했을 정도다. 지금은 아이가 있어 예전처럼 장시간 게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플레이 도중에 끊어도 이어서 하기 부담 없는 게임 위주로 하게 된다. 요즘 하는 게임은 ‘GOD OF WAR’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빠라면 아이들이 무척 행복할 것 같다.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최고의 아빠’라고 불린다고 들었다. 근데 실제 아이들에게 게임을 많이 하진 못하게 한다. 나도 못하는데 아이에게 시켜줄 수 없지 않는가.

콘솔게임 중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이 많은 편인가.
사실 성인 취향의 게임이 월등히 많은 편이다. 예전엔 ‘게임은 아이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콘솔 게임기의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용돈 모아 사기엔 부담스러운 제품이 됐다. 이런 이유로 요즘 아이들은 PC나 모바일 게임을 주로 하고, 구매력 있는 20대 후반부터 콘솔형 게임을 많이 찾는다.
시장은 고객 위주로 게임을 개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게임 등을 제외하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그러고보니, 아이 아빠가 주인공인 게임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게임기 특성에 따라 업체별 마케팅 컨셉이 달라진다. 플레이스테이션처럼 어른들이 주로 하는 게임기와,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닌텐도는 프로모션 시즌부터 다르다.
닌텐도는 어린이날 혹은 크리스마스. 플레이스테이션은 주로 보너스가 나오는 명절 시즌에 프로모션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하던 고객도 있지만, 신규 유저도 계속 늘고 있어서 2015년에 발매된 플스4는 이제 물량이 많지 않다.

이게 나갈까? 싶은 게임 제품도 찾는 고객이 있는 곳이 바로 오픈마켓

온라인쇼핑몰을 초창기 때부터 해왔는데, G마켓과 옥션은 언제 입점 했는가.
두 곳 모두 생기고 몇 달 안 돼서 바로 입점했다. 아마 업계 중 최초로 들어갔을 거다. 초창기엔 ‘수수료’가 좀 낯설었다. 이런 부분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입점을 꺼려하는 사람도 주변에 있었고. 그런데 오픈마켓에 판매 제품을 올리면서, ‘이게 나갈까?’ 싶었던 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보고 ‘매장 판매와 개념이 다르구나’라는 것을 실감했다. 판매 셋팅 일주일 뒤부터 본격적으로 주문이 들어왔고 이후 주력 판매 플랫폼이 오픈마켓이 되었다. 두 곳 중엔 옥션이 더 판매량이 많은 편이다.

옥션 ‘위브엔터테인먼트’ 스토어 바로가기

G마켓 ‘위브엔터테인먼트’ 미니샵 바로가기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 되면서 시장구조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물론이다. 예전엔 신제품이 발매 됐을 때 지역 판매점에 진열되기까지의 소요시간이 있어 지방 유저들이 게임 발매일 당일 게임을 하기 어려웠다.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겐 발매일에 게임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게임 출시 때는 발매 당일에 회사를 쉬고 게임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 되면서 모든 유저가 같은 날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총판에서 발매일 전에 각 대리점에 제품을 미리 보내 배송하게끔 한다.

실제 매장과, 자체 쇼핑몰, 오픈마켓 입점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을 갖고 있다. 차이가 있는지?
매출로만 비교하면 오픈마켓 점유율이 1위다. 할인행사나 쿠폰 이용으로 구입하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 비교도 쉽기 때문에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특히 제품이 고가일 수록 쿠폰이나 혜택 등이 있어 할인폭이 큰 오픈마켓 구입을 선호한다.
자체 쇼핑몰은 예전부터 쭉 이용하던 단골 분들이 주 고객이다, 매장에 직접 오는 손님은 전체 손님의 10% 정도로 많지 않다. 판매되는 품목의 순위는 거의 비슷한데 인기 있는 게임은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잘 나가는 편이다.

배송 옵션 중 ‘직접 찾아가서 받기’가 있다. 직접 방문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게임을 그 날 바로 하고 싶어서다. 최근에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배송 경쟁이 치열하지만 직접 와서 가져가는 것보다 빠른 것은 없다. 오픈마켓의 각종 쿠폰으로 저렴하게 구매한 다음에 현장에서 수령하시고 바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끔씩 한정판 게임이 나오면 현장수령이 급격하게 늘어나기도 한다. 한정판은 피규어나 아트북이 함께 들어있어 배송 과정에서 충격이 걱정돼 직접 들고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은 게임팩이 진열된 수납장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기 때문에, 제품 상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겜덕들에게 전하는 ‘오픈마켓 쇼핑’ 꿀팁

게임 쪽으론 모르는 게 없는 것 같다. 혹시 게임 관련 팁이 있다면 공유해달라.
핸드폰으로 언제든 가격비교가 가능한 세상이라 가격 부분은 내가 말 안 해도 소비자들이 더 잘 알 거라 생각한다.
다만 인기가 높은 예약판 게임 구매할 땐 오픈마켓 하나를 정해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많은 사람들이 초조한 마음에 여러 마켓을 옮겨 다니는데, 어느 한 곳이 품절이면 다른 곳도 거의 품절이라고 보면 된다. 오히려 구매 고객 중 취소한 사람의 물량이 풀릴 때까지 그 한군데의 오픈마켓에서 기다렸다가 새로고침을 하는게 구매 확률이 더 높다.
아, 그리고 게임 자체에 대한 문의 등은 워낙 공략집들도 많고 잘 아실 테니, 하드웨어에 대한 문의는 매장으로 전화주면 친절하게 알려주겠다.

새로운 시도가 지금의 위브엔터테인먼트를 만든 것 같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새로 나올 대형 게임 발매에 대비해 판매에 집중하려고 한다. 더불어 추가 오프라인매장 오픈이나, 신규 판매 플랫폼 등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